6천여 종의 새를 연구해 알아낸 여러 가지 사실들

[사이언스 데일리] 6천 종을 살펴본 대규모 연구를 수행한 연구팀의 일원이 명금류 수컷이 칙칙한 색의 암컷과 달리 화려한 색을 가지도록 진화한 것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한 일이라고 밝혔다.

(2015년 11월 4일 사이언스 데일리 기사 번역)

정보출처: 맥마스터 대학

홍관조 (카디널) 의 둥지. Credit: © Paul Garcia / Fotolia

홍관조 (카디널) 의 둥지. Credit: © Paul Garcia / Fotolia

6천 종을 살펴본 대규모 연구를 수행한 연구팀의 일원인 맥마스터 대학의 연구자는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긴 논문에서 명금류 수컷이 칙칙한 색의 암컷과 달리 화려한 색을 가지도록 진화한 것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전에 받아들여진 생각은 수컷 새들이 암컷의 주의를 끌기 위해 경쟁하기 때문에 화려해졌으며 암컷 새들은 둥지를 보호하는 동안 보호색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계산 능력의 발전과 서로 다른 종들의 색깔을 비교할 수 있는 새로운 기법의 출현으로 연구자들은 참새류 (passerine), 즉 1만 종의 조류 중 약 60퍼센트를 차지하는 나무에서 주로 생활하는 명금류의 모든 종을 살펴보는 연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연구는 오래된 이론들 중 일부를 뒷받침하고 다른 일부는 매장시키는, 인상적이면서도 새로운 증거들을 내놓고 있다고 맥마스터 대학에서 생물학 박사과정을 마무리하면서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의 저자가 된 코디 데이가 설명했다.

데이의 설명에 따르면 깃털의 색깔에 대한 질문은 중요한 것인데, 특히 수컷의 경우 멋지게 보이기 위해서 많은 것을 포기하기 때문에 포식자들에게 쉽게 눈에 띌 정도로 화려한 색깔을 가지는 반대급부로 무엇을 얻는지가 진화적인 측면에서 수수께끼가 되었다. “이런 질문들은 생태학이 처음 시작될 때부터 던져진 질문들입니다.” 데이의 말이다.

여러 아이디어 중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뒷받침된 이론 하나는 암컷은 현재보다 수컷과 차이나게 (즉 덜 화려하게) 진화했으리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는 이유는 암컷 역시 화려한 색을 가진 수컷의 유전자를 물려받기 때문이다. 가계를 통해 전해지는 이런 성질은 없앨 수가 없는 것이다. “만일 화려한 수컷이 성공적이었다면 암컷에게 화려한 색이 딱히 이롭지 않다 하더라도 그 딸들 역시 화려한 색깔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데이의 말이다.

이와 동시에 광범위한 깃털 패턴에 대한 연구 결과 명금류의 암컷은 자신만의 색깔을 진화시켜 특정한 기후 및 환경에서 이득을 얻을 수 있게 되어 암컷 역시 수컷만큼이나 해당 종의 색깔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아이디어에 무게를 더해주었다.

이번 연구는 세계의 명금류들을 넓은 관점에서 살펴보았으며, 열대의 새들이 가까운 관계인 온대의 새들보다 더 화려하다는 관찰을 경험적인 증거로 뒷받침해주었다. 이렇게 되는 원인은 아마도 열대의 새들이 이주를 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열대 지방의 새들은 한 집에 계속 살아가는 호사를 누리며 더 오래 살고 더 적은 수의 후손을 키우지만 자신의 영역을 방어해야 하는 것으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른다. 밝은 색의 깃털은 자신의 영역에 대한 제어권을 주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열대가 아닌 곳에 사는 철새들은 짝짓기 관계가 대개 한 계절 동안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화려한 색깔을 가질 필요가 적고 생리학적 자원을 다른 곳에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된다.

참고문헌

James Dale, Cody J. Dey, Kaspar Delhey, Bart Kempenaers, Mihai Valcu. The effects of life history and sexual selection on male and female plumage colouration. Nature, 2015; DOI: 10.1038/nature15509



카테고리:번역, 공룡, 사이언스 데일리, 생물학, 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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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eplies

  1. 매일 1년이넘게 집에 찾아와 아침부터 저녁까지 유리창을 두드리고 집안을 들여다보는 이 새가 과연 뭘까? 홍관조네요. 아직도 이유는 궁금합니다. 맥매스터 대학교 박사님에게 의뢰하고싶네요. 저희집도 해밀턴에서 멀지 않아 가능할 듯도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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