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포유류 진화의 큰 문제들 중 마지막으로 풀리지 않고 남아 있었던 문제 – 두 발굽동물(유제류)의 기원 – 이 풀리다
(2015년 3월 19일자 가디언 기사 번역)

남아메리카의 고유종인 마크라우케니아 (Macrauchenia patachonica) 는 두개골 위쪽에 위치한 비공(콧구멍)을 비롯해 몇몇 독특한 적응을 보여준다. 연구자들은 이제 마크라우케니아의 기원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Photograph: Handout/Reuters
19세기 영국의 박물학자였던 찰스 다윈에게 이들은 알려진 포유류들 중 가장 이상한 동물이었다. 하나는 하마와 코뿔소, 그리고 설치류의 잡종인 것처럼 생겼고 또 하나는 등에 혹이 없는 낙타가 코끼리의 코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다윈이 180 여년 전에 이들의 화석을 처음 수집한 이후로 과학자들은 약 10,000 년 전에 멸종한 남아메리카의 이상한 짐승들이 포유류의 가계도에서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 고심해왔다. 수수께끼가 마침내 풀렸다.
연구자들은 톡소돈(Toxodon)과 마크라우케니아(Macrauchenia), 두 포유류의 화석으로부터 뽑아낸 뼈의 콜라겐으로 복잡한 생화학적 분석을 수행해 이들이 말, 맥(tapir), 그리고 코뿔소를 포함하는 그룹과 가까운 관계라는 것을 밝혀냈다.
어떤 과학자들은 남아메리카 유제류라고 불리는 성공적인 무리의 최후 생존자이며 초식성인 이 두 포유류가 코끼리나 땅돼지처럼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포유류와 가까운 관계거나, 혹은 아르마딜로나 나무늘보같은 남아메리카의 포유류와 가까운 관계일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포유류 진화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풀리지 않은 주요 문제 중 하나를 풀어낸 겁니다. 남아메리카 고유의 발굽동물이 어디에서 기원했는가를요.”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분자진화생물학자이며 네이쳐에 이번 연구논문을 발표한 이언 반스의 말이다.
톡소돈은 몸길이 2.75m 에 코끼리같은 몸통, 하마같은 머리, 그리고 설치류처럼 계속해서 자라나는 어금니를 가지고 있었다. 마크라우케니아는 비슷한 몸길이를 가졌지만 더 날씬한 몸과 긴 다리, 길게 뻗은 목, 그리고 코끼리의 코와 비슷하지만 길이는 짧은 코를 가지고 있었다.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에 대한 다윈의 초기 생각들 일부는 톡소돈과 마크라우케니아의 화석을 보면서 사색한 결과입니다. 헷갈릴 정도로 여러 동물 그룹들의 특징을 한꺼번에 가지고 있으면서 아주 최근에 멸종한 동물들이죠. 뉴욕의 미국 자연사박물관에 근무하는 고포유류학자인 로스 맥피의 말이다.
연구자들은 이들 화석으로부터 DNA 를 추출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DNA 보다는 오래 지속되는 콜라겐을 뽑아낼 수 있었다. 콜라겐은 뼈와 피부를 포함해 여러 종류의 조직을 구성하는 단백질이다.
과학자들은 콜라겐을 다양한 현생 및 몇몇 멸종한 포유류와 비교해서 톡소돈과 마크라우케니아를 포유류 가계도에서 올바른 자리에 위치시킬 수 있었다.
맥피에 의하면 이 동물들은 지금으로부터 6500만년 전, 공룡의 멸종이 일어나 후에 포유류가 지구의 땅 위를 지배할 수 있게 해준 재난이 일어난 것과 비슷한 때에 북아메리카로부터 남아메리카로 이주해 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남아메리카에서는 코끼리 만한 땅늘보와 검치(saber-tooth)를 가진 유대류를 포함해 특이한 종류의 포유류들이 생겨난 곳이기도 하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