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육식성 양서류였던 메토포사우루스 알가르벤시스 (Metoposaurus algarvensis) 는 작은 자동차 만큼 컸으며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살았다.

(2015년 3월 23일자 가디언 기사 번역)

에딘버러 대학 연구자들이 발견한 거대 육식성 양서류 메토포사우루스 알가르벤시스의 복원도. Photograph: University of Edinburgh/PA

이언 샘플, 과학 편집자

화석 사냥꾼들이 공룡시대의 여명 무렵 고대의 호수와 강을 돌아다니던 거대한 육식성 양서류의 화석을 발견했다.

도롱뇽같이 생긴 이 포식자는 다 자라면 작은 자동차만큼 컸으며 트라이아스기 후기, 2 억년 전의 수로에서 번성하던 물고기들을 잡아먹었다.

새로 발견된 종인 메토포사우루스 알가르벤시스(Metoposaurus algarvensis)는 2억 2천만년에서 2억 3천만년 전, 공룡이 막 땅 위를 지배하기 시작하려고 하던 시절에, 저위도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넓은 의미에서의 양서류에 속한다.

에딘버러 대학의 연구자들은 포르투갈 남부 알가르베 지역 룰레에 있는 이암에서 발굴한 한 무더기의 뼈로부터 신종을 발견해 냈다. 이 화석이 발견된 뼈층에는 고대의 호수가 말라버렸을 때 죽은 수백 마리의 양서류 시체가 묻혀 있다. 이곳의 화석들 중 지금까지 아주 일부만이 발굴되었다.

“정말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긴 하지만 뼈를 발굴하는 건 해볼만한 일입니다. 뼈층은 두께가 0.5 미터 정도 되는데 언덕 측면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연구를 이끈 스티브 브루사티의 말이다. 연구팀은 이곳에서 뼈를 발굴하기 위해 두 해 동안 야외조사를 진행했고 더 많은 표본을 수집하기 위해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은 다 자라면 주둥이 끝에서 꼬리 끝까지 2 미터 정도 되었을 것으로 보이며 메토포사우루스라고 불리는 양서류 그룹에 속한다. 메토포사우루스류가 이베리아 반도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전에는 독일, 폴란드, 아프리카, 인도, 그리고 북아메리카 등지에서 발견되었다.

척추고생물학회지 (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턱 구조에서 볼 수 있는 차이점, 그리고 뇌와 척수가 만나는 지점의 두개골 구조를 보면 포르투갈에서 발견된 이 화석이 새로운 종임을 말해준다고 한다. 이 동물의 머리는 길고 납작하며 브루사티의 말에 의하면 수천 개의 작은 이빨이 달린 변기 뚜껑 같다고 한다.

박물관에 전시된 메토포사우루스의 화석들을 보면 종종 뼈에 이빨자국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아마 초기 공룡들이 먹을 것을 찾아 호수나 연못에 들어갔다가 메토포사우루스와 맞닥뜨렸을 때 생긴 자국일 가능성이 높다.

메토포사우루스자신이 최상위 포식자이긴 했지만, 몸집에 비하면 다리는 작고 약했다. 상대적으로 허약한 다리를 가지고 땅 위에서 멀리까지 돌아다닐 수는 없었을테니 집으로 삼았던 호수가 말라버리면 꼼짝하지 못하고 그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

메토포사우루스류는 공룡들이 멸종했던 것보다 훨씬 이전인 2억 100만년 전에 있었던 대량멸종 때 대부분  멸종했다. 이다. 이 사건은 트라이아스기가 끝날 때 일어났는데, 이 시기에 거대한 땅덩어리였던 판게아가 여러 대륙으로 찢어져 이동하기 시작했다. 대륙이 갈라지고 격렬한 화산활동이 일어나 대형 양서류를 포함해 많은 수의 주요 척추동물들을 멸종시켰으며 공룡이 전면적으로 무대에 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판게아가 여럿으로 쪼개지면서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왔을 겁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이 거대 양서류는 그조차도 견뎌낼 수 없었죠.” 브루사티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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