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진창가재(slough crayfish)의 암컷 한 마리에 유전적인 문제가 있어 자기복제가 시작되었고, 그 후손이 많아져 몸집도 크고 새끼도 많이 만들어내는 이 클론 가재들은 ‘미스테리가재’ 라고 불리며 가정용 수족관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 클론 종은 원래의 종인 진창가재 수컷과 교배가 불가능하고, 유전적인 차이도 충분하므로 새로운 종으로 보아야 한다고 한다.
(2015년 8월 26일 사이언스 기사 번역)
By 엘리자베스 페니시 Elizabeth Pennisi
진창가재 (slough crayfish) 에게 일어난 일은 남성우월주의자에게는 악몽과 같은 일일 것이다. 유전적인 문제 때문에 암컷 한 마리가 자기복제를 하기 시작했고, 이 암컷들이 몸집도 크고 후손을 많이 만들어냈기 때문에 다른 가재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연구에서는 이 클론 가재들을 모든 개체가 유전적으로 동일한, 새로운 종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암컷으로만 구성된 이 클론들은 1995년에 독일 애완동물 상인이 처음으로 발견했고, 빠른 속도로 가정용 수족관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후일, 일부가 야생으로 탈출해 마다가스카르와 같은 몇몇 곳에서는 토착종 가재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유전적으로 보면 이들 클론 — 겉모습 때문에 대리석무늬가재 (marbled crayfish) 라고 불린다 (역주: 국내에서는 미스테리가재라고 불림) — 은 플로리다와 조지아에서 발견되는 진창가재 (Procambarus fallax 프로캄바루스 팔락스) 와 유사하지만, 보통의 가재처럼 한 묶음에 두 개의 염색체을 가진 것이 아니라 한 묶음에 세 개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 (역주: 3배체성 triploidy 이라고 합니다) 이번달에 bioRxiv 의 프리프린트 서버에 출판된 새로운 연구에서는 연구자들이 진창가재의 수컷이 미스테리가재의 알을 수정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보였다. 상호교배가 안된다는 것은 종이 분리되었다는 분명한 증거다. 또 클론 종(미스테리가재)과 진창가재 사이에 유전적인 차이가 충분해서 별개의 종으로 지정할 만한 근거가 충분하다는 것도 보였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종은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 경우는 유전학적으로 사실상 즉각적인 종분화가 일어났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런 현상은 식물에서는 종종 일어나곤 하지만 동물에서는 매우 드물게 일어난다. 미스테리가재는 자기자신을 복제할 수 있는 14,000 종류의 갑각류 중 하나에 불과하다. 클론 종의 우월한 크기와 다산성은 두 종의 DNA 에서 볼 수 있는 화학적 차이(differences in chemical modifications 역주: 클론 종에서 메틸레이션이 현저히 적다고 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보고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현재 소위 후생유전학적 차이를 더 자세히 분석하고 있으며 새로운 종을 프로캄바루스 비르기날리스 (Procambarus virginalis), 즉 프로캄바루스 속의 처녀 형태로 명명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참고문헌
Gunter Vogt, Cassandra Falckenhayn, Anne Schrimpf, Katharina Schmid, Katharina Hanna, Jorn Panteleit, Mark Helm, Ralf Schulz, Frank Lyko. The marbled crayfish as a paradigm for saltational speciation by autopolyploidy and parthenogenesis in animals. doi: http://dx.doi.org/10.1101/025254
http://biorxiv.org/content/early/2015/08/23/025254.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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