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한 크기의 “바닷가재” 화석이 모로코에서 발견되다

[가디언] 새로 발견된 화석, 아이기로카시스 벤모울라이 (Aegirocassis benmoulae) 는 오늘날 거미의 초기 조상이며 알려진 것 중 가장 오래된 거대 여과섭식동물이다.

(2015년 3월 11일자 가디언 기사 번역)

 

모로코에서 발견된 화석으로부터 재구성한 여과섭식동물 아이기로카시스 벤모울라이의 모습. Photograph: Marianne Collins/ReutersPress Association 

모로코에서 발견된 화석으로부터 재구성한 여과섭식동물 아이기로카시스 벤모울라이의 모습. Photograph: Marianne Collins/ReutersPress Association

Wednesday 11 March 2015 15.17 EDT

4억 8천만년 전에 살던, 사람만큼 큰 몸집에 먹이를 걸러서 먹는 (여과섭식) 일종의 “바닷가재” 가 생태계에서 현재의 고래와 같은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는 것이 새로운 화석의 발견으로 밝혀졌다.

2 미터 크기의 선사시대 동물 화석이 모로코에서 발견되었다. 아노말로카리스과에 속하는 이 동물은 현생 갑각류, 곤충, 거미 등의 초기 조상이다.

이 동물의 가까운 친척들은 모두 둥그런 입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포식자였지만 새로 발견된 종류인 아이기로카시스 벤모울라이는 온순한 거인이었다.

현재의 고래처럼 아이기로카시스는 머리에 달린 “부속지”의 작은 가시들을 이용해 바닷물에서 작은 음식물 입자를 걸러서 먹는다. 지금까지 발견된 대형 여과섭식동물로는 가장 오래된 종류이다.

연구팀을 함께 이끌어 과학 저널 네이쳐 지에 논문을 발표한  옥스퍼드 대학의 앨리슨 댈리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당시에 살던 동물 중에서는 아마 가장 큰 축에 속했을 겁니다.”

“그 이전에는 어떤 동물도 차지한 적이 없었던 생태학적 역할을 아이기로카시스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여과섭식이 아마도 동물이 먹을 것을 찾는 데 가장 오래된 방법 중 하나겠지만 아이기로카시스 이전의 여과섭식자는 더 작았고 보통 해저 바닥을 기어다니며 살았습니다. 자유롭게 물 속을 헤엄치는 여과섭식자 중에서 거대 동물이 나타난 최초의 예를 찾아낸 거죠.”

아이기로카시스 벤모울라이는 이 화석을 발견한 모로코의 화석 사냥꾼 모하메드 벤 물라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3 차원적으로 보존된 이 화석은 작은 바늘같은 모양의 도구를 이용해 주변을 감싸고 있는 암석을 제거했고, 매우 뛰어난 보존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아노말로카리스과의 다른 화석들은 대부분 눌린 나뭇잎처럼 납작한 모습으로 발견되곤 한다.

“3차원적으로 보존된 이 화석이 아니었다면 이 동물들의 해부학적 구조를 이렇게 잘 알아낼 수 없었을 겁니다.” 댈리의 말이다.

화석을 살펴보면 아이기로카시스는 몸의 측면에 한 쌍의 날개같은 구조를 이용해 헤엄쳤는데, 이 한 쌍의 날개같은 구조로부터 현생 갑각류에서 볼 수 있는, 두 갈래로 갈라진 독특한 부속지 구조가 진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카테고리:가디언, 번역, 고생대, 고생물학, 절지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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