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진화하고 있다는 연구

[가디언] 단일 인구집단에 대한 최대 규모의 유전학 연구결과가 인류 진화의 주요 사건들이 언제 일어났는지 알아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2015년 3월 25일자 가디언 기사 번역)

 

유전적인 의미에서의 아담과 이브는 아마 만난 적이 없겠지만,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이들은 거의 같은 시기에 살았다고 한다. Photograph: Imagno/Getty Images

유전적인 의미에서의 아담과 이브는 아마 만난 적이 없겠지만,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이들은 거의 같은 시기에 살았다고 한다. Photograph: Imagno/Getty Images

한나 데블린, 과학 통신원

Wednesday 25 March 2015 15.43 EDT Last modified on Wednesday 25 March 2015 15.50 EDT

단일 인구 집단에 대한 사상 최대의 유전학적 연구에 의하면 인류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진화하고 있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살아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의 기원을 추적해 올라가면 약 25만년 전에 살았던 한 명의 남성 공통조상에 도달한다는 것을 밝혀낸 후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이른바 “유전적 아담” 이 이전에 이해하고 있었던 것보다 10만년이나 더 최근에 살았다는 발견은 인류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유전적으로 분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가 더 빨리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디코드 제네틱스(deCODE Genetics)의 캐리 스테판손의 말이다.

이 연구는 또 가장 최근의 남성 공통조상은 “미토콘드리아 이브”, 즉 오늘날 살아 있는 모든 여성의 미토콘드리아 DNA 를 추적해 올라갔을 때 만나게 되는 가장 최근의 여성과 대략 비슷한 시기에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성경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와는 달리 유전학적 아담과 이브는 당시 살아있던 유일한 인류는 아니었으며 이들이 만났을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이들이 거의 같은 시기에 살았다는 이번 추정은 예전의 추측들보다 더 타당하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전체적인 인구 수가 안정되었을 때 – 과거에 오랜 시간동안 그래왔다 – 남성은 평균적으로 한 명의 아들을 가지고 여성은 한 명의 딸을 가지게 된다. 이것은 어떤 남성이든 부계를 따라 내려가면 결국 대가 끊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어떤 남성이 딸을 낳았고 그 딸이 아들을 낳는다면 딸의 아들은 다른 남성으로부터 온 Y 염색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시간을 뒤로 돌려 충분히 먼 과거로 가면 그 시기에 살던 남성 중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만이 있을 것이고, 이 사람이 Y 염색체 아담이다.

연구자들은 아이슬란드인 남성 753 명의 Y 염색체를 비교해서 이 남성이 살았던 시기를 알아냈다. 아이슬란드인 남성 753 명은 274 명의 부계로 묶일 수 있었다. 연구자들은 매 세대마다 일어나는 DNA 변이의 수에 기반한 “분자시계” 를 이용해 아담이 살았던 시기를 추정했다.

네이쳐 제네틱스에 발표된 이 연구는 유전적 아담이 살았던 시기가 17만4000년 에서 32만1000년 전 사이인 것을 알아냈다. 유전적 이브는 약 2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담이 살았을 시기의 범위 안에 들어온다.

“(아담과 이브가) 서로 비슷한 시기에 살았을 것이라는 것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스테판손의 말이다.

유전적 아담이 살았던 시기에 대한 이전의 추정은 훨씬 최근인 약 5만년 전에서부터 50만년 전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져 있다. 어떤 추정치는 유전적 이브의 시기와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다. 일부 연구자들은 둘의 시기가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이 중혼때문일 것이라고 보았다. 유전적 아담이 더 최근에 살았다면 Y 염색체를 후대로 전달할 수 있는 남성의 수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스테판손은 이 주장을 “쓰레기 같은 소리” 라고 일축한다. “두 성별을 분리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남성이 얼마나 많은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갖든 절반은 남자아이, 절반은 여자아이가 태어나게 됩니다.”

역시 디코드에 근무하는 아그나르 헬가손은 이번 발견이 인류 진화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들의 시점, 예를 들어 언제 아프리카에서 이주해 나왔고 유럽에 도착했는지를 알아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언제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하잖아요. 이번 연구로 ‘언제’인지에 대해서 좀 더 확실한 정보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연구들 역시 인류가 6백만년 전 현생 침팬지에서 갈라진 이후 어떤 때보다도 지금 더 빨리 진화하고 있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위스컨신 대학의 한 연구에 의하면 인류 유전자의 7 퍼센트는 최근에 진화를 겪고 있다고 한다. 밝은 피부색과 푸른 눈이 북유럽에서 나타난 것이라든가, 아프리카 인구 집단 중 일부에서 말라리아에 대한 저항성이 나타나는 것, 그리고 락토오스를 소화시킬 수 있는 유전자가 등장한 것이 이런 변화 중 일부다.



카테고리:가디언, 번역, 신생대, 인류, 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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