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멸종에서 살아남는 것은 단지 숫자의 문제만은 아니다

[사이언스 데일리] 영국 과학자들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전지구적 대량멸종 사건이 있을 경우 넓게 분포하고 있는 종들도 보기 드문 종들이나 마찬가지로 멸종될 위기에 놓이게 된다고 한다.

(2015년 8월 11일 사이언스 데일리 기사 번역)

정보출처: 리즈 대학

영국 과학자들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전지구적 대량멸종 사건이 있을 경우 넓게 분포하고 있는 종들도 보기 드문 종들이나 마찬가지로 멸종될 위기에 놓이게 된다고 한다.

지구의 역사에는 화산에 의한 기후변화, 그리고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 충돌을 포함하여 다섯 번의 대량멸종 사건이 있었다.

일반적으로는 넓은 지리적 분포를 가지는 동물들은 지역적인 환경 재난 정도에는 버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작은 지리적 범위를 가지는 동물들보다 멸종할 가능성이 적다.

하지만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Nature Communications)’ 에 출판된 새 논문에서는 이런 버티는 힘이 전지구적인 대량멸종 사건 앞에서는 쓸모가 없으며 널리 분포하고 있는 동물들도 작은 지역에만 분포하고 있는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멸종될 위기에 놓이게 된다고 밝혔다.

리즈 대학 지구환경과학부의 알렉스 던힐 박사와 바스 대학 밀너 진화연구소의 매튜 윌스 교수가 수행한 이번 연구에서는 트라이아스기와 쥐라기 (2억5200만년에서 1억4500만년 전) 의 (공룡을 포함하여) 육상 척추동물에 대한 화석 기록을 조사했다.

이들은 넓은 지리적 분포가 멸종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맞지만 이러한 장점은 2억년 전 (트라이아스기와 쥐라기의 경계) 에 있었던 대량멸종 사건 앞에서 아무 소용이 없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때의 대량멸종은 거대한 화산분출과 급격한 기후변화에 의해 지구 상에 살던 모든 종의 80 퍼센트 정도가 멸종한 사건이었다.

이러한 대형 재난이 있던 중에 많은 수의 악어 조상 그룹들이 멸종했고, 이를 틈타 공룡이 부상하여 뒤이은 쥐라기를 지배했다.

던힐과 윌슨은 유기체 그룹들의 지리적 분포가 트라이아스기와 쥐라기를 거치면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지도에 표시했다. 이 분포도와 생물다양성의 변화를 비교하여 지리적 분포와 멸종 위기 사이의 관계를 밝히고자 했다.

육상동물의 화석기록에서 지리적 분포와 멸종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며 그 결과는 해양 무척추동물 화석 기록에서 얻은 결과와 비슷했다.

바스에 있을 때 이 작업을 시작했고, 현재는 리즈 대학에 근무하고 있는 던힐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넓은 지리적 분포로 인해 생긴 멸종에 버티는 힘이 우리에게 알려진 대량멸종 앞에서는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은 중요한 결과입니다.”

“악어와 비슷한 동물들의 그룹들 상당수가 트라이아스기 말기에 있었던 대량멸종 사건 이후에 멸종했습니다. 이들은 그 이전에 매우 다양했고 굉장히 널리 분포하고 있었습니다.”

“그와 대조적으로 공룡은 상대적으로 드물고 그리 널리 분포하고 있지도 않았지만 멸종 사건을 무사히 통과해 그 이후 1억5000만년 동안 육상 생태계를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공저자인 바스 대학 밀너 진화연구소의 매튜 윌스가 말을 거들었다. “대량멸종이 완전히 파괴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종종 대량멸종은 현 상태를 뒤흔들어 놓는 역할을 했고, 그 이전에는 경기장 밖에서 구경만 하던 그룹들이 지배적인 동물들이 되도록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그와 비슷한 일이 한참 후, 공룡이 멸종하면서 포유류에게 길을 열어주었고, 결국 인류가 생겨나게 되었죠.”

“어쨌든, 우리 연구는 대량멸종 시기의 생존 ‘규칙’ 이라는 것은 ‘평상시’ 의 규칙과 매우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완벽한 안전이라는 것은 어디에도 없는 것이죠!”

던힐 박사가 덧붙였다. “이 결과를 보면 현재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만들어진 생물다양성 위기의 결과가 어떨 것인지에 대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사람이 만들어낸 여섯번째 대량 멸종은 현재 멸종위기에 있거나 지리적으로 제한된 분포만을 가진 종들 뿐만 아니라 모든 유기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문헌

Alexander M. Dunhill and Matthew A. Wills. Geographic range did not confer resilience to extinction in terrestrial vertebrates at the end-Triassic crisis. Nature Communications, 2015



카테고리:번역, 고생물학, 기타척추동물, 사이언스 데일리, 중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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