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새로운 인류의 조상종은 루시의 종과 함께 살았다

[사이언스 데일리] ‘루시’의 새로운 친척이 인류의 가계도에 추가되었다. 과학자들은 330만년에서 350만년의 연대를 가지는 새로운 인류의 조상종을 발견했다. 위턱과 아래턱 화석이 에티오피아 아파르 주의 워란소-밀레 지역에서 발견되어 새로운 종인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데이이레메다 (Australopithecus deyiremeda) 로 명명되었다. 이 종은 유명한 ‘루시’ 가 속한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Australopithecus afarensis) 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2015년 5월 27일 사이언스 데일리 기사 번역)

정보출처: 클리블랜드 자연사박물관

 

2011년 3월 4일에 발견된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데이레메다의 완모식표본 위턱. Credit: Yohannes Haile-Selassie / copyright Cleveland Museum of Natural History

2011년 3월 4일에 발견된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데이레메다의 완모식표본 위턱. Credit: Yohannes Haile-Selassie / copyright Cleveland Museum of Natural History

‘루시’의 새로운 친척이 인류의 가계도에 추가되었다. 클리블랜드 자연사박물관의 요하네스 헤일-셀라시가 이끈 국제연구팀의 과학자들은 330만년에서 350만년의 연대를 가지는 새로운 인류의 조상종을 발견했다. 위턱과 아래턱 화석이 에티오피아 아파르 주의 워란소-밀레 지역에서 발견되어 새로운 종인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데이이레메다 (Australopithecus deyiremeda) 로 명명되었다. 이 종은 유명한 ‘루시’ 가 속한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Australopithecus afarensis) 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견은 2015년 5월 28일자 국제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 지에 실릴 예정이다.

루시가 속한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는 380만년에서 290만년 사이에 살았고, 이것은 새로 발견된 종인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데이이레메다가 살았던 시기와 겹친다. 새 종은 3백만년보다 이전에 가까운 관계인 초기 인류 조상종들 하나 이상이 동시대에 살았다는 결정적인 증거다. 이 종의 이름인 “데이이레메다” 는 아파르 인들의 언어로 “가까운 친척” 이라는 뜻이다.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데이이레메다는 치아의 에나멜이 두껍고 모양과 크기가 다르며 아래턱의 강건한 구조로 루시의 종과는 구분된다. 또 앞쪽에 위치한 치아가 상대적으로 작아서 식성도 달랐을 것으로 생각된다.

“새로 발견된 종은 루시의 종인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가 플리오세 중기에 지금의 에티오피아 아파르 주에 살았던 유일한 인류의 조상종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또 하나의 증거입니다.” 주저자이며 워란소-밀레 프로젝트 팀의 리더인 클리블랜드 자연사박물관 체질인류학 큐레이터 요하네스 헤일-셀라시의 말이다. “워란소-밀레 연구지역에서 발견된 화석 증거를 보면 분명 최소 둘 혹은 셋의 초기 인류 종이 동시대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지역에 살고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새로 발견된 화석의 연대는 이 지역 지질과 방사성동위원소 연대측정법, 그리고 새 고지자기 자료 등을 통해 비교적 정확하게 알려져 있습니다.” 공저자인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의 비벌리 세일러 박사의 말이다. 방사성동위원소, 고지자기, 그리고 퇴적 속도 분석 등을 종합하면 이 종은 330만년에서 35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은 초기 사람아과 (hominin) 다양성에 대한 현재의 논쟁을 또 다른 수준으로 올려놓습니다.” 헤일-셀라시의 말이다. “일부 동료들은 이번에 발견된 새 종에 대해 회의적일텐데, 그리 드문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인류 진화의 초기 단계들을 열린 마음으로 살펴보고 현재 발견되는 화석 증거들을 우리가 오랫동안 가져왔던 가설들에 들어맞지 않는다고 바로 기각하는 것보다 조심스럽게 조사해 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헤일-셀라시의 말이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3백만년에서 4백만년 전의 시기에는 인류 조상종이 하나만 존재했으며, 그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그 종으로부터 새로운 종이 생겨났을 거라고 주장해 왔다. 20세기 말 까지의 화석 증거는 이런 주장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채드에서 발견된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바흐렐가잘리 (Australopithecus bahrelghazali) 와 케냐에서 발견된 케냔트로푸트 플라티옵스 (Kenyanthropus platyops) 가 명명되고 루시의 종과 같은 시기에 살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오랫동안 받아들여졌던 이론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몇몇 연구자들은 이들 종이 유효한지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340만년 된 부르텔레 발이 2012 년에 헤일-셀라시에 의해 보고되면서 3백만년에서 4백만년 전의 시기에 초기 사람아과 종들이 여럿 존재했을 가능성에 대한 회의가 어느 정도 걷혔다.

부르텔레 화석 발은 루시의 종에 속하지 않는다. 지질학적 시대가 비슷하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자들은 부르텔레 발을 새로 발견된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데이이레메다로 분류하지 않았는데, 명확한 연관관계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 종인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데이이레메다는 논쟁의 여지 없이 이 시기에 여러 인류 조상종이 공존했다는 것을 확인해주고 있다.

이번 발견은 초기 사람아과의 생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지니고 있다. 또, 같은 시간과 지리적 영역 내에 살던 여러 초기 사람아과 종들이 어떻게 지형과 가용자원들을 사용했는가 하는 등의 중요한 질문들을 던지게 해준다.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데이이레메다의 발견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데이이레메다의 완모식표본은 치아를 포함한 위턱으로 2011년 3월 4일에 부르텔레 발굴지 중 한 곳의 실트가 섞인 점토층 표면 위에서 발견되었다. 부모식표본인 아래턱뼈 두 개 역시 2011년 3월 4일과 5일에 완모식표본과 동일한 지역, 그리고 인근 지역인 와이탈레이타라는 곳의 지표면에서 발견되었다. 완모식표본인 위턱은 치아 하나가 부근에서 발견된 것을 빼면 전체가 한 조각으로 발견되었고, 아래턱은 절반으로 나뉜 두 조각이 서로 약 2미터 정도 떨어져서 발견되었다. 또 하나의 아래턱은 부르텔레 표본들이 발견된 곳에서 동쪽으로 약 2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되었다.

발견지 위치

화석 표본일 발견된 곳은 워란소-밀레 고생물학 프로젝트 연구지로 에티오피아 아파르 주 중앙,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에서 북동쪽으로 520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며 루시의 발견지인 하다르에서 북쪽으로 35킬로미터 떨어진 장소이다. 부르텔레와 와이탈레이타는 완모식표본과 부모식표본이 발견된 장소를 지역주민이 부르는 이름으로 아파르 주 Zone 1의 밀레 구(district) 안에 위치한다.

워란소-밀레 프로젝트

워란소-밀레 고생물학 프로젝트는 매년 에티오피아에서 야외조사 및 실내연구를 수행한다. 학제적 프로젝트인 워란소 밀레 프로젝트는 클리블랜드 자연사박물관의 요하네스 헤일-셀라시 박사가 이끈다. 이번 연구의 공저자들은 다음과 같다. 바르셀로나 대학 (스페인) 의 루이스 기베르트 박사, 막스플랑크 연구소 (독일 라이프치히) 의 스테파니 멜릴로 박사,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의 티모시 M. 라이언 박사, 아디스아바바 대학 (에티오피아) 의 물루게타 알레네 박사, 버클리 지사학 센터의 앨런 데이노 박사와 게리 스코트 박사, 존스홉킨스 대학의 나오미 E. 레빈 박사, 그리고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의 비벌리 Z. 세일러 박사. 에티오피아 및 미국의 대학원생과 학부생들 역시 이번 프로젝트의 야외조사 및 실내 연구활동에 참여했다.

참고문헌

Yohannes Haile-Selassie, Luis Gibert, Stephanie M. Melillo, Timothy M. Ryan, Mulugeta Alene, Alan Deino, Naomi E. Levin, Gary Scott, Beverly Z. Saylor. New species from Ethiopia further expands Middle Pliocene hominin diversity. Nature, 2015; 521 (7553): 483 DOI: 10.1038/nature14448



카테고리:번역, 사이언스 데일리, 신생대, 인류, 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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