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룡 레갈리케라톱스가 캐나다에서 발견되다

[가디언] 헬보이라는 별명이 붙은 새 공룡은 가까운 친척인 트리케라톱스와는 반대로 양쪽 눈 위에 짧은 뿔을 하나씩, 코 위에 긴 뿔을 하나 가지고 있었다.

(2015년 6월 4일 가디언 기사 번역)

 

새 뿔공룡 레갈리케라톱스 페테르헤우시 복원도. Illustration: Julius T. Csotonyi/Royal Tyrrell Museum, Drumheller, Alberta.

새 뿔공룡 레갈리케라톱스 페테르헤우시 복원도. Illustration: Julius T. Csotonyi/Royal Tyrrell Museum, Drumheller, Alberta.

이언 샘플

화석 전문가들이 두개골을 처음 보았을 때, 이것이 기묘한 뿔공룡의 두개골이라는 것은 분명했다. 뿔의 특이한 모양을 확인하고 나자 이 공룡의 별명은 헬보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

7천만년 전에 살았던 짐승의 거의 완전한 두개골은 10 년 전 우연히 발견되었다. 캐나다 앨버타 주 캘거리의 남쪽에 위치한 올드맨 강을 따라 있는 절벽에 화석이 튀어나와 있었다.

그 이후 공들여 발굴을 진행하고 깨끗히 처리한 후 측정이 이루어져 이 화석은 이제 세 개의 뿔을 가진 트리케라톱스의 친척인 것으로 확인되었고, 북아메리카의 이 지역에서 발견된 최초의 뿔공룡이 되었다.

거의  완전한 모습의 레갈리케라톱스 두개골. 캐나다 앨버타 주의 한 절벽에 튀어나와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Photograph: Sue Sabrowski/Royal Tyrrell Museum, Drumheller, Alberta

거의  완전한 모습의 레갈리케라톱스 두개골. 캐나다 앨버타 주의 한 절벽에 튀어나와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Photograph: Sue Sabrowski/Royal Tyrrell Museum, Drumheller, Alberta

트리케라톱스와 마찬가지로 새로 발견된 종 역시 초식동물이었다. 하지만 이 종은 더 인상적인 방패, 혹은 프릴을 두개골 뒤쪽에 가지고 있으며 프릴은 커다란 삼각형 또는 오각형 판으로 장식되어 있다. 독특한 형태 때문에 연구자들은 새 종을 레갈리케라톱스 페테르헤우시 (Regaliceratops peterhewsi) 라고 명명했다. 이 이름은 왕관 같은 모양의 프릴과 캘거리의 지질학자로 2005 년 절벽에 두개골 일부가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한 피터 휴스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연구자들은 절벽에서 두개골 전체를 꺼내기 훨씬 전에 헬보이라는 별명을 붙여놓고 있었다. 이런 별명이 붙은 이유는 화석이 들어있는 암석이 엄청나게 단단해서 발굴작업을 지옥같은 여러 해의 작업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올드맨 강은 어류산란 보호구역이었기 때문에 학자들은 발굴 과정에서 떨어져 나오는 암석 잔해들이 강물에 섞여 들어가지 않게 댐까지 만들어 해서 더욱 고된 작업이었다.

두개골의 일부가 발굴지에서 헬리콥터로 운반되고 있다. Photograph: Royal Tyrrell Museum, Drumheller, Alberta

두개골의 일부가 발굴지에서 헬리콥터로 운반되고 있다. Photograph: Royal Tyrrell Museum, Drumheller, Alberta

“우연이긴 했지만 눈 위에 있는 두 개의 뿔이 짧다는 걸 알아차리자 별명은 바꿀 수 없는 것이 되었죠.” 왕립 티렐 고생물학 박물관의 케일럽 브라운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헬보이 만화와 영화에서 주인공인 헬보이는 인간들 사이에 섞이기 위해 뿔을 전기사포로 갈아서 뭉툭한 그루터기로 만들어 버린다.

레갈리케라톱스의 뿔은 좀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트리케라톱스는 뿔공룡 중에서도 카스모사우루스아과라는 그룹에 속해있다. 카스모사우루스아과의 공룡들은 코 위에는 작은 뿔이 있고 양쪽 눈 위에 큰 뿔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레갈리케라톱스는 카스모사우루스아과에 속하지만 코뿔이 길고 눈 위의 뿔이 작다. 이 특징은 트리케라톱스와는 반대되는 것으로 레갈리케라톱스가 살았을 때는 이미 멸종했던 다른 뿔공룡 그룹인 켄트로사우루스아과의 특징이다.

기묘하게 뒤섞인 특징은 한 종이 진화 과정에서 다른 종의 특징을 독립적으로 가지게 된 수렴진화의 예이다. 브라운과 그의 동료인 도날드 헨더슨은 레갈리케라톱스 화석을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Current Biology)’ 에 보고하였다.

“정말 흥미로운 새 공룡입니다.” 에딘버러 대학의 척추고생물학자인 스티브 브루사티의 말이다. “트리케라톱스의 가까운 친척이지만 뿔과 두개골의 프릴은 매우 다른 형태입니다. 이전에 살다가 트리케라톱스가 번성하기 전에 멸종한 다른 종류의 뿔공룡 그룹과 훨씬 더 닮았습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소행성이 충돌해 공룡들이 멸종하기 전 수백만년 동안 번성했던 이들 뿔공룡의 뿔과 프릴 모양에 상당한 정도의 수렴진화가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새로 발견된 공룡이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던 뿔공룡의 일종으로 트리케라톱스와 비슷한 시기에 살았기 때문에 이들 뿔공룡이 마지막까지 높은 다양성을 유지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소행성이 하늘에서 떨어질 때까지도 이들 공룡이 아주 잘 살고 있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브루사티의 말이다.

참고문헌

Caleb M. Brown, Donald M. Henderson. 2015 A New Horned Dinosaur Reveals Convergent Evolution in Cranial Ornamentation in Ceratopsidae
DOI: http://dx.doi.org/10.1016/j.cub.2015.04.041



카테고리:가디언, 번역, 고생물학, 공룡, 중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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