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데일리] 연구자들이 영국 도싯 주 라임 레지스의 해변에서 최근에 발견된 어린이용 토큰 — 고생물학의 개척자 중 한 명인 메리 애닝의 것으로 보이는 — 을 연구했다.
(2015년 11월 18일 사이언스 데일리 기사 번역)
정보출처: 레스터 대학
레스터 대학과 라임 레지스 박물관의 연구자들이 영국 도싯 주 라임 레지스의 해변에서 최근에 발견된 어린이용 토큰 — 고생물학의 개척자 중 한 명이었던 메리 애닝의 것으로 생각되는 — 을 연구했다.
레스터 대학 박물관학부의 방문연구원인 마이클 테일러에 따르면 한 금속탐지가 (detectorist) 가 라임 레지스의 처치 클리프 해변에서 발견한 토큰, 즉 작은 금속 원판이 1847년 3월 9일에 사망한 유명한 화석 수집가의 것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레스터 대학의 마이클 테일러와 라임 레지스 박물관의 리차드 불이 발표한 논문에서는 이 토큰 — 앞면에는 “MARY ANNING MDCCCX (메리 애닝 1810)”, 뒷면에는 “LYME REGIS AGE XI (라임 레지스 11세)” 라고 쓰여 있는 — 이 메리 애닝의 것이었을 가능성을 조사했다.
1810년에 메리 애닝은 11살이었고 아직 첫번째 어룡이나 혹은 메리 애닝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수장룡을 발견하기 전이었다.
마이크 테일러의 말이다. “제 동료인 라임 레지스 박물관의 자원봉사 연구자 리차드 불과 저는 이렇게 흥미로운 발견물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게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이 토큰이 중요한 이유라면 아주 개인적이고 작은 물건이면서 박물관 컬렉션에 추가될 소중한 물건이라는 데 있습니다. 이 박물관에 메리 애닝의 물건은 그리 많지 않거든요. 박물관에 즉시 이용될 수 있는 연구를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토큰은 금속, 아마도 놋쇠로 만들어진 원판으로 지름 25mm 에 두께 1mm 의 크기이다.
토큰은 처치 클리프 밑의 해변에서 발견되었으며 메리는 화석 수집을 하러 나왔다가 이것을 잃어버렸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가 어떻게 이 원판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가능한 설명 한 가지는, 메리의 아버지인 리차드 애닝이 딸의 열한번째 생일선물로 토큰을 만들어주었으리라는 것이다. 캐비넷 만드는 일을 했던 리차드 애닝은 가구에 붙일 금속 라벨을 만들기도 했을 것이므로 금속 원판에 글자를 새길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리차드 애닝은 1810년 11월에 사망했으니 딸을 위해 원판을 만들었던 것이 리차드 애닝의 마지막 작업 중 하나였을 것으로 보인다. 가난과 나쁜 건강으로 인해 많은 것을 해줄 수 없었던 딸에게 애정을 전하는 방식이었을 것이다.
토큰은 현재 도싯 주 라임 레지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역주: 어릴 때 읽었던 동서문화사의 ABE 시리즈 중에 메리 애닝의 이야기를 다룬 헬렌 부시의 ‘바닷가 보물’ 이란 책이 있었습니다. 메리와 조셉이 아버지인 리차드 애닝 씨를 따라 처음으로 바닷가에 화석을 찾으러 가는 이야기로 책이 시작되는데 그 시기가 바로 1810년, 위의 토큰에 새겨져 있는 연도죠. 런던 자연사박물관에 가면 벽 한쪽 면이 어룡과 수장룡 화석으로 꽉 채워져 있는 곳에 메리 애닝에 대한 설명이 같이 붙어 있습니다. 나중에 메리 애닝과 ‘바닷가 보물’ 에 대해서는 따로 한 번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다음번에 영국에 가면 라임 레지스를 꼭 한 번 가보겠다는 결심을 해봅니다.
참고문헌
Taylor, Michael A and Bull, Richard. A token found at Lyme Regis, Dorset, England, apparently associated with Mary Anning (1799–1847), fossil collector. Proceedings of the Dorset Natural History & Archaeological Society, 2015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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