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아에서 영국으로 한센병이 전파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오래된 골격

[사이언스 데일리] 고고학자들이 스칸디나비아에서 영국으로 한센병이 전파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1950년대에 잉글랜드의 그레이트 체스터포드에서 발굴된 1500년 전의 남성의 골격을 조사했다.

(2015년 5월 13일 사이언스 데일리 기사 번역)

정보출처: 사우스햄튼 대학

그레이트 체스터포드에서 발견된 골격. Credit: University of Southampton

그레이트 체스터포드에서 발견된 골격. Credit: University of Southampton

사우스햄튼 대학의 고고학자들을 포함한 국제 연구팀이 스칸디나비아에서 영국으로 한센병이 퍼졌을지도 모른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라이덴 대학이 주도하고 히스토릭 잉글랜드와 사우스햄튼, 버밍엄, 서리, 스완시의 대학들이 참여한 연구팀은 1950년대에 잉글랜드 에섹스의 그레이트 체스터포드에서 발굴된 1500년 전의 남성 골격을 조사했다.

20대였던 것으로 보이는 남성의 뼈는 발가락 뼈가 좁아지고 관절에 손상이 있는 등 한센씨병의 증상과 일치하는 변화를 보여주어 이렇게 이른 시기의 영국에 발병사례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연구자들은 현대적인 과학 기법을 적용해 이 남자가 실제로 한센병에 걸렸었고, 스칸디나비아 남부에서 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해주었다.

사우스햄튼 대학의 고고학자인 소냐 자크르제브스키 박사는 명확한 진단을 하기 위해 DNA 검사가 필수적이었다고 설명한다. “한센병의 모든 사례를 골격의 변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경우는 뼈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어떤 경우는 다른 병과 유사한 방식으로 뼈에 영향을 끼치죠. 이런 경우는 DNA 핑거프린팅이나 그 외 한센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의 특성을 보이는 화학적 마커들만이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연구자들은 골격에서 박테리아의 DNA 와 지질 바이오마커들이 나타나는지 검사하여 이 남자가 분명히 한센병을 앓았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 병을 일으킨 박테리아에 대한 자세한 유전학적 연구를 수행했다.

서리 대학의 생물고고학자인 마이크 테일러 교수의 말이다. “발굴된 골격이 언제나 보존상태가 좋은 DNA 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경우는 골격에서 분리해낸 한센병 DNA 상태가 아주 좋아서 해당 박테리아 스트레인을 동정할 수 있었습니다.”

발견된 한센병 박테리아 스트레인은 3I 라는 계통에 속하는데, 이것은 중세 스칸디나비아와 영국 남부의 매장지에서 발견된 적이 있지만, 이번에 조사에 사용된 골격은 그보다 훨씬 이전, 5세기 내지 6세기의 것이다.

한센병 박테리아의 지질 (lipid) 을 동정하자 DNA 검사 결과와 같은 결과가 나왔으며 이것이 후대의 스트레인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은퇴한 버밍엄 대학의 과학자 데이비드 미니킨의 말로는, “리버흄 트러스트의 지원으로 한센병의 존재를 확인해주는 강력한 지방산 바이오마커 프로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질 바이오마커 중 한 클래스는 이보다 후대인 중세의 사례와 이번에 조사한 한센병 사례를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는 프로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치아의 동위원소 분석결과를 보면 이 남자는 영국 태생이 아니라 유럽 북부, 아마도 스칸디나비아 남부에서 자랐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DNA 검사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어쩌면 이 남자가 영국으로 이주할 때 스칸디나비아의 한센병 박테리아 스트레인을 가지고 들어왔을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라이덴 대학의 사라 인스킵 박사는 이렇게 결론내린다. “방사성탄소 연대측정 결과를 보면 이것이 현대적인 분자생물학적인 기법을 이요해 연구된 영국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발병사례중 하나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고고학자들은 물론 미생물학자들에게도 흥분되는 일이죠. 과거에 질병이 어떻게 퍼졌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서로 다른 질병 스트레인의 진화도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 결과 향후 이들 질병과의 싸움에도 도움이 되겠죠. 다른 장소에서 발견된 골격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연구를 진행해 한센병의 기원과 초기 전파에 대해 더 완전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오늘날의 한센병은 열대지방에서 주로 일어나는 질병이지만 과거에는 유럽에서도 발병했다. 인류의 이주와 함께 병이 퍼졌을 가능성이 있고 초기 서유럽, 특히 7세기 이후 발병사례가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된 발병사례의 기원은 제대로 연구되어 있지 않다. 그레이트 체스터포드에서 발견된 골격을 연구하여 한센병의 초기 전파에 대한 중요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참고문헌

Sarah A. Inskip, G. Michael Taylor, Sonia R. Zakrzewski, Simon A. Mays, Alistair W. G. Pike, Gareth Llewellyn, Christopher M. Williams, Oona Y-C Lee, Houdini H. T. Wu, David E. Minnikin, Gurdyal S. Besra, Graham R. Stewart. Osteological, Biomolecular and Geochemical Examination of an Early Anglo-Saxon Case of Lepromatous Leprosy. PLOS ONE, 2015; 10 (5): e0124282 DOI: 10.1371/journal.pone.0124282



카테고리:번역, 사이언스 데일리, 현생, 인류, 인류학

태그:, , ,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