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유전체 연구를 통해 밝혀진 초기 농부와 바스크인들과의 관계

[사이언스 데일리] 석기시대 이베리아 반도에 살던 농부 여덟 명의 유해에서 발견된 유전체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었다. 분석 결과 이베리아 반도의 초기 농부들은 오늘날의 바스크인들의 조상과 가장 가까운 관계라는 것이 밝혀졌다. 기존의 가설에 따르면 바스크인들은 농경시대 이전 그룹의 후손이라고 생각되어 왔다.

(2015년 9월 7일 사이언스 데일리 기사 번역)

정보출처: 웁살라대학

유골은 커다란 석회암들로 잘 둘러쌓여 있었고, 세 개의 돌로 아이의 머리가 조심스럽게 보호되고 있었다. 이 무덤에서는 부장품들이 여기저기서 발견되어 아이가 특별한 지위를 가지고 있었으리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유골은 여러 크기의 도기 파편들이 녹색 진흙으로 덮인 것이라든지 그릇 조각, 부싯돌, 뼈로 만든 화살촉, 규암 등 여러 종류의 물건들로 덮여 있었다. Credit: Eneko Iriarte

유골은 커다란 석회암들로 잘 둘러쌓여 있었고, 세 개의 돌로 아이의 머리가 조심스럽게 보호되고 있었다. 이 무덤에서는 부장품들이 여기저기서 발견되어 아이가 특별한 지위를 가지고 있었으리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유골은 여러 크기의 도기 파편들이 녹색 진흙으로 덮인 것이라든지 그릇 조각, 부싯돌, 뼈로 만든 화살촉, 규암 등 여러 종류의 물건들로 덮여 있었다. Credit: Eneko Iriarte

웁살라대학의 연구자들이 주도한 국제 연구팀이 석기시대 이베리아 반도에 살던 농부 여덟 명의 유해에서 발견된 유전체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이베리아 반도의 초기 농부들은 오늘날의 바스크인들의 조상과 가장 가까운 관계라는 것이 밝혀졌다. 기존의 가설에 따르면 바스크인들은 농경시대 이전 그룹의 후손이라고 생각되어 왔다.

연구팀은 또 이베리아 반도에 농경을 도입한 그룹이 북유럽 및 중부유럽으로 이주한 그룹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그룹이며 이 농부들은 이베리아 반도의 기존 거주자들인 수렵채집인들과 최소한 2천 년에 걸쳐 뒤섞이게 되었다는 것을 보였다.

이 연구는 과학 학술지인 미국 국립과학원회보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에 출판되기 전에 선공개되었다.

작고 이동이 많은 수렵채집인 그룹에서 큰 규모의 정주형 농경 집단으로 옮겨가는 과정에 대한 기존 연구의 대부분은 중부유럽이나 북유럽에 집중해 왔으나, 이러한 주요 사건이 이베리아 반도에서 어떻게 전개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훨씬 적었다. 연구팀은 스페인 북부의 유명한 인류학 유적지 아타푸에르카의 엘 포르탈론 동굴에서 발견되어 농경문화를 나타내는 고고학적 유적들과 연관된 여덟 명의 유해를 조사했다.

“엘 포르탈론 동굴은 공예품 등이 놀랍도록 잘 보존되어 있는 환상적인 유적지입니다.” 웁살라대학 및 라 트로베 대학에 근무하며 주저자 중 한 명인 크리스티나 발디오세라 박사의 말이다.

“매년 이곳에서 동물 뼈와 석기, 도기, 뼈로 만든 공예품, 금속제 물건 등을 발견합니다. 지난 10,000 년에 대해 자세히 써놓은 책 같아서 이 시기에 대해 경이로운 이해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남겨진 유기물들의 보존상태도 훌륭해서 유전물질을 연구해 고고학을 보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크리스티나 발디오세라 박사가 말을 이었다.

3,500 년에서 5,500 년 전에 살았던 이들 여덟 명으로부터 저자들은 최초로 고대 이베리아의 농부의 유전체 전반에 걸친 염기서열 분석 자료를 얻었고 그로부터 중부유럽 및 북유럽에서 알아낸 것과 유사한 일이 이베리아 반도에서도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이드은 남쪽에서 시작되어 몰려온 이주민들이었고 이 지역의 수렵채집인들과 뒤섞여 인구 증가를 겪으면서 농경 습관을 접파했다. 저자들은 이들이 다른 유럽 지역의 농부들과 유사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 초기 이베리아 반도의 인구집단의 독특한 점들도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수천 년에 걸쳐 수렵채집인으로부터 온 유전적 요인이 증가한다는 것을 보였는데, 이것은 후대의 농부들이 유전적으로 볼 때 유럽에 농경을 전파한 조상들보다 수렵채집인들에 더 가까웠다는 의미입니다.” 주저자 중 한 명인 웁살라 대학의 토르스텐 군테르 박사의 말이다.

“유럽 전역에 걸쳐 다른 농부 그룹들이 다른 수렵채집인 그룹과 섞인 사례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베리아 반도의 농부들은 이베리아 반도의 수렵채집인들과 섞였고 스칸디나비아 농부들은 스칸디나비아 수렵채집인들과 섞였지요.” 크리스티나 발디오세라 박사가 덧붙였다.

이 연구는 또 현재 스페인의 모든 인구집단들과 비교해 볼 때 엘 포르탈론 동굴에서 발견된 유해들이 유전적으로 현재의 바스크인들과 가장 가깝다고 보고하고 있다. 바스크인들은 지금까지 — 독특한 문화, 인도유럽어족이 아닌 언어, 그리고 유전학적인 구성 등으로 볼 때 —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아마도 10,000 년 이상 이어져온 인구집단으로 생각되어 왔다.

“우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바스크인들의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베리아 반도에서 초기에 농경을 했던 그룹과 만나게 된다고 보는데, 이것은 바스크인들이 중석기시대 수렵채집인들의 후손이라고 보는 기존의 관점과 배치되는 것입니다.” 연구를 이끈 웁살라대학의 마티아스 야콥손 교수의 말이다.

“바스크인들과 이베리아 반도의 다른 인구집단들 간의 차이는 다른 인구집단들의 경우 동아프리카와 북아프리카로부터 온 특징들이 섞여 있다는 것입니다.” 야콥손 교수가 덧붙였다.

이 발견은 지난 5,000 년 간 유럽과 이베리아 반도에서 일어난 인구학적 프로세스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던져주는 것으로 고고학자, 인류학자, 그리고 고대의 DNA 를 분석하는 유전학자들의 공동 작업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연구기회를 잘 보여주고 있다.

“고대 DNA 를 가지고 작업하는 것의 큰 장점은 이 작업을 통해 얻은 자료가 마치 타임캡슐을 여는 일과 같다는 것입니다. 현재 바스크인들과 이들 초기 농부의 유사성을 보는 것으로 바스크인들이 상대적으로 고립되어 있었던 것이 길어야 지난 5,000여 년 동안으로, 그보다 더 오래 고립되어 있지는 않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토르스텐 군테르 박사의 말이다.

참고문헌

Gunther et al. Ancient genomes link early farmers from Atapuerca in Spain to modern-day Basques. PNAS, September 2015 DOI: 10.1073/pnas.1509851112



카테고리:번역, 사이언스 데일리, 신생대, 인류, 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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