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데일리] 사람아과의 새로운 종이 발견되었다. 새로 발견된 종은 작은 뇌와 작은 몸집을 가졌고, 인류의 조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준다.
과거 인류의 진화에 대해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게 해주는 호모 날레디
(2015년 9월 10일 사이언스 데일리 기사 번역)
정보출처: 콜로라도대학 안슈츠 의대
콜로라도대학 덴버의 학자와 콜로라도대학 오로라의 안슈츠 의대의 학자를 포함한 국제 연구팀이 이번주 목요일 (2015년 9월 10일) 사람아과의 새로운 종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새로 발견된 종은 작은 뇌를 가지고 있었으며 인류의 조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준다.
15 개체, 1,550 개의 뼈로 이루어진 이번 발견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이루어진 최대규모의 사람아과 화석 발견이다.
“호모 속(genus Homo)의 일원이지만 현생 인류와는 사뭇 다른 종의 어른과 아이들 화석을 동굴에서 발견했습니다.”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 외곽, ‘인류의 요람 세계유적지’ 내의 발굴지인 라이징스타동굴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가한 콜로라도대학 덴버의 인류학 조교수 찰스 무시바 박사의 말이다. “이들은 매우 작았고 뇌는 침팬지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이와 유사한 종은 단 하나로, 소위 ‘호빗’ 이라고 불리는 인도네시아의 플로레스 섬에서 발견된 종류입니다.”
플로레스인이라고도 불리는 호모 플로레시엔시스(Homo floresiensis)는 2003년에 발견되었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와 마찬가지로 이번에 발견된 종의 키는 1.5m 정도였고, 비교적 최근에 살았던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연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콜로라도대학 의대의 세포 및 발생생물학 조교수인 케일리 오어 박사가 손 화석을 분석했다.
“손의 특징들은 사람과 비슷해서 물건을 손으로 조작할 수 있고 손가락은 굽어있어서 나무나 바위를 오르는 데 잘 적응된 형태입니다.” 오어의 말이다. “하지만 인류의 가계도에서 어디에 놓여야 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새로 발견된 종은 동굴의 이름을 따서 호모 날레디(Homo naledi)로 명명되었다. 날레디는 남아프리카에서 쓰이는 남소토어로 ‘별’ 이라는 의미다.
이번 발견에서 가장 흥미로운 측면은 시체들이 동굴에 의도적으로 쌓여있던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이런 종류의 의식화된, 또는 반복적인 행동은 사람에게서만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믿어왔다.
35 에서 40 명의 과학자들이 속한 연구팀은 남아프리카 위트워터스랜드대학의 진화연구소의 연구교수인 리 버거가 이끌었다. 연구팀은 내셔널지오그래픽소사이어티와 국립연구재단의 후원을 받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10월호는 커버스토리로 이번 발견을 다룰 예정이다. 또 9월 16일에는 NOVA/내셔널지오그래픽 스페셜에서도 이번 발견에 대한 내용이 방송될 것이다.
외딴 곳에 있는 동굴 속에 위치한 디날레디 방으로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유골이 위치한 곳에 접근하려면 7인치 너비의 좁은 틈을 통과해 가야 했고, ‘지하 우주인’ 여섯 명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유골이 위치한 방의 모든 비밀이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상임탐험가인 버거의 말이다. “아직도 수백, 어쩌면 수천 개의 호모 날레디 유골이 저 안에 남아있을지 모릅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새로 발견된 종에 대해 무시바와 오어가 공저한 두 편의 논문이 학술지 이라이프(eLife)에 발표되는 것과 동시에 이루어졌다.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호모 날레디와 다른 종들과의 관계를 밝히려고 했다. 일반적으로 새로 발견된 화석들을 기존의 종에 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경우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을 기존에 알려진 호모 속의 종으로 분류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논문의 내용이다. “호모 날레디가 두개골 및 턱뼈의 형태에 있어서 호모 하빌리스, 호모 루돌펜시스, 호모 에렉투스, MP 호모 및 호모 사피엔스와 유사한 측면들이 있지만 분화된 머리덮개뼈, 윗턱뼈, 그리고 아래턱뼈 형태의 독특한 조합을 볼 때 이 모든 분류군들과는 차이점이 있다.”
논문에서는 작은 뇌와 몸 크기를 볼 때 호모 날레디가 호모 에렉투스와 가장 가까운 관계일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동시에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와 닮은 면도 있어서 호모 날레디가 독특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일이 더 복잡해지는 것은 연구팀이 이 화석 유적지의 정확한 연대를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 화석들이 플리오세 후기나 플라이스토세 초기의 것이라면 초기 호모 속에 속하면서 작은 뇌를 가진 이 새로운 종은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와 호모 에렉투스의 중간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논문의 내용이다.
이 경우 새로 발견된 종은 상당히 오래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만일 이 화석이 최근의 것이라면 큰 뇌를 가진 호모 속의 종들이 진화하던 것과 같은 시기에 뇌가 작은 호모 속의 종이 아프리카 남부에 살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많은 질문들을 새로 던질 수 있습니다.” 무시바의 말이다. “인류의 종은 몇 종류나 될까? 이 종은 바깥쪽으로 뻗어나가 그냥 사라져 버린 계통에 속할까? 이들이 현생 인류와 공존했을까? 이들이 현생인류와 교잡했을까?”
호모 날레디의 가슴은 침팬지와 비슷하고 손과 발은 현생 인류와 비슷한 비율을 가지고 있지만 손가락은 굽어 있었다.
“나무나 바위를 오르는 데 매우 뛰어났을 겁니다.” 무시바의 말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성인은 45 세 정도였고 가장 어린 아이는 젖먹이였습니다.”
무시바는 뼈들을 보며 밤늦게까지 골똘히 생각하는 과정이 ‘잭팟’ 을 터뜨린 심정과 비슷했다고 말한다.
“너무나 흥미로운 발견을 했기 때문에 집에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무시바의 말이다. “사탕가게에 들어간 어린이가 된 느낌이었죠.” 이 발견은 현생인류의 조상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무시바의 노력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대학 덴버 탄자니아 야외조사학교의 소장으로 무시바는 매년 학생들 그룹을 이끌고 가장 오래된 사람아과 유적 일부가 발견된 올두바이 협곡과 유명한 라에톨리 사람아과 발자국 유적지에서 직접 발굴작업에 참여하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얼마 전에 이들은 고대의 사자, 코뿔소 및 영양의 발자국이 있는 부근에서 초기 사람아과의 발자국을 발견했다.
작년에 무시바는 탄자니아에 위치한 박물관 컴플렉스 건축의 국제 자문팀을 이끄는 자리에 임명되었다. 이 박물관에는 360만 년 된 70 개의 사람아과 발자국들이 전시될 예정인데, 이 발자국들은 사람아과에서 이족보행을 보여주는 최초의 예로 간주된다.
무시바는 이렇게 많은 인류학자들이 함께 일하게 된 것이 라이징스타 탐험대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인류학은 수많은 과학자들이 제한된 자원을 놓고 경쟁하는 피튀기는 직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무시바의 말이다. “제게 있어서 이번 연구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전반적인 협력을 통해 연구가 진행되었다는 점입니다.”
참고문헌
Paul HGM Dirks, Lee R Berger, Eric M Roberts, Jan D Kramers, John Hawks, Patrick S Randolph-Quinney, Marina Elliott, Charles M Musiba, Steven E Churchill, Darryl J de Ruiter, Peter Schmid, Lucinda R Backwell, Georgy A Belyanin, Pedro Boshoff, K Lindsay Hunter, Elen M Feuerriegel, Alia Gurtov, James du G Harrison, Rick Hunter, Ashley Kruger, Hannah Morris, Tebogo V Makhubela, Becca Peixotto, Steven Tucker. Geological and taphonomic context for the new hominin speciesHomo naledifrom the Dinaledi Chamber, South Africa. eLife, 2015; 4 DOI: 10.7554/eLife.09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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