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데일리]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왔던 사춘기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표본 연구가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의 성장에 대한 오랜 논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2015년 10월 29일 사이언스 데일리 기사 번역)
정보출처: 척추고생물학회
2001년에 버피 자연사박물관 (일리노이 주 락포드) 의 고생물학 야외조사원이 몬태나 주 에칼라카 부근에서 공룡 화석을 찾던 중 성장기에 있는 티렉스의 뼈가 헬크릭층 노두에서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후에 “제인” 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표본은 지금까지 발견된 사춘기 티렉스들 중 가장 완전한 표본이었다. 이 표본은 수십 년간 이어져온 과학적 논쟁의 원인인 어린 개체와 성체 사이의 비어있는 중요한 성장단계를 채워주는 것이다.
제인의 발견 이전에도 1942년 에칼라카 부근에서 작고 가벼운 형태의 티라노사우루스류 공룡 두개골이 발견되었는데, 이 두개골은 티렉스가 성장하면서 어느 정도나 형태가 바뀌는지에 대한 논쟁의 중심에 놓이게 되었다. 이 두개골은 50 년 가까이 오하이오의 클리블랜드 자연사박물관에 조용히 전시되어 있었는데, 1988 년 저명한 고생물학자인 로버트 배커 박사가 이 화석을 새로운 종인 나노티라누스 란켄시스로 다시 기재하면서 이것이 더 작고 더 날씬한 티렉스의 사촌이라고 주장했다.
이 해석에 반해 1999 년 토마스 카 박사가 “나노티라누스” 와 성체 티렉스의 차이점들이 티라노사우루스과의 다른 공룡들에서도 볼 수 있는 차이점이라는 것을 보이면서 논쟁이 시작되었다. 이 주장은 클리블랜드 박물관의 두개골이 별개의 종이 아닌, 어린 티렉스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 가설은 상당한 저항에 부딪혔다. 공룡이 성장하면서 두개골의 모양이 정말 그렇게 많이 변할 수 있을까?
“어린 개체의 날씬한 두개골에서 성체의 견고한 두개골로 가는 극단적인 변화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믿기 힘든 것입니다. 예를 들면, 그 사람들은 티렉스가 어릴 때는 이빨이 많다가 성장하면서 더 적은 이빨만을 가지게 된다는 주장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와 상관없이 이 가설을 검증할 수 있는 중간 단계의 표본을 찾으려는 노력은 계속되었습니다.”
여기서 제인이 등장한다. 상태가 좋은 제인의 두개골과 골격은 모양과 크기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클리블랜드 박물관의 두개골과 완전히 성체가 된 티렉스의 중간 정도였다. 카의 연구팀은 댈러스에서 열린 2015년 척추고생물학회 연례회의에서 제인에 대한 자세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제인은 어린 개체와 성체가 보여주는 간극을 채워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제인에서 볼 수 있는 여러 특징들이 클리블랜드 두개골보다 성체 티렉스와 더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이 특징들은 다 자란 성체가 되기 위해 필요하다고 예측해왔던 바로 그 특징들입니다.” 카의 말이다.
“제인” 이야기에서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제인이 공유지에서 발견되었고, 공립 박물관에 조립 및 전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인과 같은 공룡 화석들은 믿을 만한 기관이 공유지에서 화석을 수집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과학 연구를 위해 표본들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카 박사의 주장이다.
상업적으로 수집된 공룡 화석들을 팔면서 하늘로 치솟는 가격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제인은 세계적인 수준의 공룡이지만 수백만 달러 짜리 가격표가 붙어있지 않은 표본이다. 버피 박물관의 과학 및 전시부장인 스코트 윌리엄스는 이렇게 요약한다.
“제인은 간단히 말해서 공적으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세계에서 최고로 잘 보존되고 가장 완전한 아성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입니다.지난 10년 간 자격을 갖춘 연구자라면 누구나 와서 제인을 연구할 수 있었고 일반 대중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이 표본의 뛰어난 품질과 접근가능성은 의심의 여지 없이 수십 년에 걸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룡 종의 개체발생 과정에 대한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입니다.”
제인 골격의 완전한 정도나 성장단계와는 상관 없이 티렉스의 성장과 진화에 대한 질문은 계속될 것이다. 제인의 날씬한 형태와 깊고 인상적인 성체의 두개골 사이에 여전히 발견되지 않은 화석들이 채워야 하는 간극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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