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 기록에 따르면 카리브해의 야생동물들에게는 기후변화보다 인류가 더 큰 위협이었다

[사이언스 데일리] 물에 잠긴 바하마 제도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100여 종의 화석을 살펴보자 이들이 여러 어려움에도 꾸준히 존속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소한 인류가 이곳 섬들에 발을 들이기 전까지는.

(2015년 10월 19일 사이언스 데일리 기사 번역)

정보출처: 플로리다 대학

물에 잠긴 동굴에서 발견된 화석들로 인해 인간의 활동이 생물다양성에 끼치는 영향이 밝혀졌다. 미국 국립과학재단의 연구비 지원으로 플로리다 대학의 연구자들이 사진에 보이는 바하마 제도의 크루키드섬의 동굴을 비롯해 여러 동굴들에서 발굴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Credit: File photo

물에 잠긴 동굴에서 발견된 화석들로 인해 인간의 활동이 생물다양성에 끼치는 영향이 밝혀졌다. 미국 국립과학재단의 연구비 지원으로 플로리다 대학의 연구자들이 사진에 보이는 바하마 제도의 크루키드섬의 동굴을 비롯해 여러 동굴들에서 발굴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Credit: File photo

물에 잠긴 바하마 제도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100여 종의 화석을 살펴보자 이들이 여러 어려움에도 꾸준히 존속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소한 인류가 이곳 섬들에 발을 들이기 전까지는.

플로리다 대학의 연구자들에 따르면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에 실린 논문에 자세히 기술된 이번 발견이 인간의 활동 중 다수가 섬의 생물다양성에 위협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한다. 현재의 인류때문에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가 가장 심각한 위협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과학재단이 지원하는 375,000 달러의 연구비로 12월부터 카리브해 섬들의 동굴에서 추가로 발굴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에서 다룬 종들 중 39 종은 바하마제도의 그레이트아바코섬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 중 17 종의 새들은 빙하기가 끝날 무렵인 10,000 년 전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 그 외 22 종의 파충류, 새, 그리고 포유류들은 급격한 환경변화를 이기고 살아남았으나 1,000 년 전 인간이 이 섬에 최초로 발을 들이면서 사라졌다.

서식지 변화 및 외래종을 들여오는 등의 활동이 섬에 살고 있는 종들에게는 가장 큰 위험으로 생각되지만, 기후 및 인간이 만들어낸 변화를 왜 어떤 종들은 다른 종들보다 더 잘 견뎌내는지를 조사해 보면 오늘날의 종의 보존과 복원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이 바뀔 수도 있다고 플로리다 대학에 위치한 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 조류 큐레이터이자 논문의 주저자인 데이브 스테드먼은 말한다.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종들이 존재해 왔던 수백만 년 중 아주 짧은 순간일 뿐입니다.” 스테드먼의 말이다. “인간이 아바코에 도착했을 때 이곳에 존재했던 종들은 생존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다양한 환경변화를 견뎌냈지만 어떤 종들은 사람들이 나타났을 때 일어난 변화에 대처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이 두 종류의 멸종을 추동하는 서로 다른 기작이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인간이 무엇을 했길래 섬에 살던 그 많은 종들이 적응하는 데 실패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내려 하고 있습니다.”

스테드먼과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식물생태학자 재넷 프랭클린을 포함한 동료들은 올해 말에 바하마 제도로 돌아가 카리브해의 섬들에 위치한 동굴에서 발굴작업을 추가로 진행하면서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 인간이 이곳에 도착했을 때 어떤 종들이 사라져갔는지, 그리고 어떤 종들이 안정적이지 않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더 큰 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빙하기가 끝날 무렵 사라진 종들의 경우 기후변화, 서식지 변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더 작아진 섬의 면적 등으로 인해 개체군의 크기가 너무 작아져 유전학적으로 독자생존 할 수 없게 되어 근친교배가 일어났을 수 있다고 스테드먼은 말한다. 2015년 1월에 스테드먼이 공저한 논문에 따르면 카리브해에 처음으로 나타난 인류는 아바코 섬에서 박쥐 정도로 작은 동물들까지 모두 멸종시켰다고 한다.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인류가 나타날 때까지 살아남은 종들은 사냥, 불 등의 인간 활동에 의해 멸종당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한다.

플로리다 대학의 석사과정 학생이자 공저자인 헤일리 싱글턴에 의하면 새 연구는 인간이 얼마나 빨리 서식지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한다. 빙하기와는 달리 현재의 기후변화 및 기타 사람이 만들어내는 변화는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인간의 활동으로 서식지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 그곳에 살던 동물들이 적응하지 못하게 되면 빠른 속도로 멸종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싱글턴의 말이다. “마찬가지로 기후가 조금만 변해도 이주 패턴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서식지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후 변화와 인간이 만들어내는 변화가 동시에 겹치면 오늘날 전세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엎친데 덮친 것 같은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향후 연구를 통해 인간이 도착했을 때 멸종한 종들과 살아남은 종들 간에 근본적인 유전적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볼 계획이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과학자들은 적응가능성에 유전적 기반이 있는지를 알고 싶어한다고 스테드먼은 말한다.

“이에 대한 답을 알면 기후변화 및 인간에 의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동물들은 어떤 종류일지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스테드먼의 말이다.

참고문헌

Steadman, D. W., Albury, N. A., Kakuk, B., Mead, J. I., Soto-Centeno, J. A., Singleton, H. M., & Franklin, J. (2015). Vertebrate community on an ice-age Caribbean island.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1516490. http://doi.org/10.1073/pnas.1516490112



카테고리:번역, 고생물학, 공룡, 기타척추동물, 사이언스 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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